수십억 써도 사내 비만율이 안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심을 다하는 현장, 그러나 제자리걸음인 비만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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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우리나라 성인 비만 유병률은 37.9%에 달하며, 특히 40대 남성은 61.7%라는 심각한 수치를 보입니다. 비만은 단순한 ‘외견상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명백한 ‘질병’이기에, 많은 사업장과 보건소에서는 매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영양 교육, 스트레칭 교실, 웰빙 식단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쉴 새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실무자들의 속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프로그램 초기에만 반짝 사람이 몰릴 뿐, 가시적인 효과가 없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설비나 프로그램이 부실해서가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참여자의 동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도 정작 본인이 움직일 마음이 없다면 변화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결국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참여자의 '내면의 의지'를 어떻게 이끌어내고 유지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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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낮은 참여율과 동기 부족: “귀찮아요, 바빠요.”
내 몸에 좋은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업무와 피로 때문에 건강 프로그램은 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2. 시간·비용·환경의 제약: “운동을 어디서 해요?”
대규모 사업장이 아니라면 사내에 운동시설을 갖추기 어렵고, 식단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데도 제약이 따르므로 저염식 코너를 따로 운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야근이나 교대근무, 혹은 부서 내 눈치 등 참여 환경이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개인정보와 신뢰 문제: “내 몸무게를 회사에 알리기 싫어요.”
비만은 예민한 개인정보입니다. 비만과 관련된 질병 정보까지 회사가 알게 되어, 혹시나 인사 평가나 주변 시선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여 참여를 꺼리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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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의 한계 - '보상'과 '제재'로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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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흔히 보상(인센티브)을 주거나 제재(제한)를 가하는 방법을 씁니다. 물론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명확한 한계에 부딪힙니다.
보상은 초기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분명 효과적입니다. 소액 상품권, 포인트, 휴가 혜택 같은 인센티브는 단기간에 참여율을 올리고 행동 변화를 촉진합니다. 하지만 보상이 사라지면 참여율도 함께 떨어지며, 운영 주체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너무 큽니다. 따라서 보상은 초기 유인책이나 전환점으로 활용하되, 지속성을 위해서는 다른 구조적 장치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참여를 의무화하거나 인사·복지와 연계하는 방식은 행동을 강제할 수 있어 단기적인 참여율은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재는 조직 내 신뢰를 훼손하고 반발심을 키워 역효과를 낳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건강 관리를 강제하는 것은 차별금지법 등 법적·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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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동기를 깨우는 3가지 열쇠 : Fun 나, 그리고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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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가 없더라도 밤을 새워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핵심은 재미(Fun)와 승부욕입니다.
- 재미 요소 (Fun): 프로그램이 지루한 교육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가 되어야 합니다. 매일 걸은 걸음 수만큼 가상 세계의 지도를 밝히거나, 캐릭터를 키우는 등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도입해야 합니다.
- 스스로와의 경쟁 (나):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건강해졌는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혈압, 체중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통계 데이터로 제시하여, 지난달·지난 분기·지난해의 나와 비교해 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건강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자극하고, 목표 달성 시 배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 타인과의 경쟁 (우리): 현재의 건강 상태나 개선 정도를 사내 혹은 지역사회 내의 상대적 순위로 제공하여, 건강한 경쟁심을 자극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비만 등의 질환을 관리할 때, 우리는 흔히 고위험군이나 질환자 자체에만 몰두하곤 합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고위험군 중심의 접근법(High-risk approach)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때로는 조직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방식(Population-based approach)이 훨씬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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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관리'와 '건강한 문화 조성'의 병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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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무려 70%에 달했습니다. 현재 흡연율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금연 치료의 효과도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식당과 사무실 안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법제화와 이에 따른 인식의 변화, 즉 일종의 사회적 문화가 바뀐 덕분입니다. 최근 20대 사이에서 음주량이 줄어든 것 역시 금주 교육의 영향도 있겠으나, 과거의 강압적인 회식 문화가 사라지는 등 사회 전반 분위기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관리와 더불어, 구성원 전체가 건강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계단 걷기 캠페인, 건강 관리 교육, 그리고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세미나나 다수 대상의 건강 면담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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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step in solving any problem is recognizing there is on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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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뉴스룸(Newsroom)〉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입니다. 정치·사회를 다룬 드라마의 대사이지만, 이는 건강 문제에 더욱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비만 환자가 체중을 조절하려면 먼저 자신의 체중을 직시해야 하고,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관리하려면 자주 측정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자 인지율은 젊은 층에서 현저히 낮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젊을수록 본인에게 질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젊은 인구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산업 현장에서는 조절률이나 치료율을 논하기에 앞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최우선으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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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문화의 변화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건강한 대중은 ‘자가 인지’를 통해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질환자는 ‘내면의 동기’를 자극받아 안정적인 건강 관리를 이어가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굴러가려면 인적·금전적 지원은 물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어플리케이션 등의 소통 및 전달 도구(Delivery tool)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장에 체중계를 비치하는 것처럼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단기 프로그램’과, 건강 증진 전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도입 같은 ‘미래 지향적인 장기 프로그램’ 트랙을 이원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장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아이템부터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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