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직업병안심센터에 보고된 일산화탄소중독, 불화수소중독, 직업성천식 사례를 살펴봅니다 2025년 서울 직업병 안심센터에 보고된 주요 사례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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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이레터에서는 2025년도에 서울 직업병 안심센터에서 보고된 주요 사례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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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중독: 난방시설 개선 이후에도 여전한 위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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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CO) 중독은 번개탄, 난방기구, 연료를 태우는 기기에서 생길 수 있는 무색·무취의 가스 중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직업 현장에서의 비의도적 노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보고된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첫 번째는 행군 훈련 중 야영을 하던 군인의 사례입니다. 텐트 안에 등유 난로를 켜 놓은 채 취침하던 중 오후 11시경 신체 이상 반응을 느끼고 응급실에 내원하였으며,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COHb) 18.3%로 확인되어 고압산소치료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식당 아르바이트 근로자의 사례입니다. 업무 중 식자재 창고를 두세 번 왕복한 뒤 실신하였고, 같은 사업장에서 동시에 3명이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자영업 식당 조리업무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자가 거점병원에서 추가 보고되었으며, COHb 21.6%가 측정되었습니다. 이후 고용노동부 현장조사 결과, 낡은 오븐에서 발생한 불완전 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노출이 원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장에서 꼭 확인하세요. 같은 사업장이나 같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두통, 어지러움, 구역, 의식저하를 보이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응급실 내원 시 COHb 측정은 물론, 같은 공정 작업자 전원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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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작업 중 화학물질 노출과 작업 악화성 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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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연구실 내에서 과초산액과 불화수소 폐액을 혼합 처리하던 중 가스가 발생하고, 폐액 처리 후 통이 부풀어 가스가 새어 나온 사례입니다. 가스가 연구실 전반에 퍼지며 일부 연구원에게 목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불화수소(HF)는 색이 없고 강한 냄새를 가진, 기체나 액체 형태로 노출될 수 있고, 적은 양에도 인체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물질입니다. 급성 노출은 화학적 폐렴, 폐부종, 심한 기도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간 반복 노출은 불소증, 골경화, 인대 석회화 같은 만성 변화와도 관련됩니다.
연구실 안전 관리 핵심! 불화수소는 누출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감지 체계와 적절한 환기, 비상 세척, 응급 대응 절차가 필요합니다. 노출이 의심되면 오염 제거를 서두르고,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포함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폐액 방법 확인! 불산용액은 원칙적으로 다른 산성 용액과 함께 버리면 안 됩니다. 불산은 일반적인 폐산과 달리 유리를 손상시킬 수 있고, 인체에 닿으면 지연성 화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도와 관계없이 전용 수거 용기에 별도로 모으고, 다른 폐액과 임의로 섞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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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 서비스 종료 안내, 2025년 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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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지점에서 시약제품을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업무를 하던 근로자가, 증류수와 옥탄올을 섞는 시험 중 해당 희석액을 종이컵에 담아 확인하다가 물과 착각하여 마시게 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업무관련성 "확실" 사례로 평가된 이 사례는, 작업장 내 화학물질 용기 관리의 허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 사례는 한편으로 독성센터의 필요성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WHO 자료 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으로 독성센터를 갖춘 나라는 WHO 회원국의 47%에 그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가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를 운영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2025년에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낯선 화학물질 노출은 현장이나 응급실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독성 정보 제공과 중독 상담을 맡을 독성센터 설립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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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례들은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줍니다.
첫째, 일산화탄소 중독처럼 익숙하게 여겨지는 문제도 군인, 식당 아르바이트, 자영업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폭넓게 의심하고 살피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둘째, 독성센터와 같은 제도적 기반의 공백은 개별 사업장이나 개별 기관의 노력만으로 메우기 어렵습니다. 독성 정보 제공과 중독 상담 체계는 현장 대응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셋째, 화학물질은 저농도라고 해서 원칙을 무시하고 처리하면 안 됩니다. 특히 불산과 같이 위험성이 큰 물질은 보관, 사용, 폐기 전 과정에서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사고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직업병의 단서는 크고 분명한 사건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응급실 기록 한 줄, 건강진단 결과 한 항목, 현장에서 확인된 작은 이상 소견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들이 노출 가능성을 더 일찍 의심하고, 필요한 확인과 연계를 더 촘촘히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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