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새로운 화학물질 사용, 주목해야 할 직업성 중독사례를 전해 드립니다. 2025년 직업병 안심센터가 주목한
주요 중독 사례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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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부른 삼불화인(PF3) 가스 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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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대전충청 직업병안심센터에 보고된 사례입니다. 2025년 2월, 충청북도 소재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에어 밸브를 교체하던 중 삼불화인 가스가 누출되었습니다.
가스 감지기 경보가 울리자, 한 근로자가 경보를 빨리 끄기 위해 방독면 등 개인 보호구도 없이 해당 공간에 1~3분 정도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불과 30분 뒤, 이 근로자는 심한 현기증과 두통, 메스꺼움, 몸이 뜨거워지는 열감을 느끼며 쓰러졌습니다.
삼불화인은 우리 몸속에서 아주 무섭게 작용합니다. 일산화탄소처럼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공급을 저해하는 동시에 세포수준에서는 미토콘드리아 호흡을 억제하여 전신 저산소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호흡기 점막에서 분해되어 불화수소(불산)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생겨난 불소 이온은 우리 몸의 칼슘을 급격히 떨어뜨려 심장 부정맥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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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기억하세요! 삼불화인은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므로 호흡기노출을 중심으로 응급대응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반면, 불산은 끓는 점이 약 섭씨 19.5도 이므로 기체 또는 액체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불산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호흡기 노출 뿐만 아니라 피부노출 상황을 고려하여, 중화에 필수적인 칼슘 글루코네이트 겔(글루카겔)을 미리 비치하고, 사고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두 물질 모두 불소를 포함하지만 독성기전과 대응은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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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건설현장까지 위협한 수산화리튬(LiOH) 유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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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광주 직업병안심센터 사례입니다. 2024년 3월,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에서 배관 파손으로 약 50~100kg의 분진이 유출되어, 인근 건설 근로자 약 700여 명이 노출되어 긴급대피하고, 이 중 300명이 건강진단을 받았습니다.
근로자들은 목 따가움, 기침,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였고, 메타콜린 기관지유발검사에서 7~23%의 양성률이 확인되어 급성 노출과 시간적·임상적 연관성을 보이는 기관지과민성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청소 및 방제 작업 중 2차 노출이 더해져 피해가 더욱 확대된 사례입니다.
수산화리튬은 강알칼리성 물질로 호흡기 점막의 수분과 만나면 단백질을 녹이는 액화 괴사(liquefactive necrosis)를 일으킵니다. 이는 산성 물질보다 조직 깊숙이 침투하는 무서운 특성이 있습니다. 흡입된 분진은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반응성 기도과민 증후군(RADS)을 유발하며,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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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해야합니다! 이번 사고는 유출 사업장뿐만 아니라 인근의 비관련 근로자에게도 광범위한 건강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노출 시기와 강도에 따른 차별화된 추적 관찰과 지속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수적이며, 유소견자에게는 기관지 확장제 등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업장 측면에서는 설비 결함의 근본적 해결은 물론, 인근 작업자를 포함한 모든 잠재적 노출군에게 알칼리 분진에 특화된 보호구 지급 및 착용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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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한 삼수소화비소(AsH3) 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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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대구경북 직업병안심센터의 사례입니다. 2023년 12월 발생한 경북 소재 아연 제련공장에서 삼수소화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공정용 표준용액 탱크 모터 교체 작업 중 비소를 함유한 슬러지가 산성 용액과 반응하여 발생한 삼수소화비소(AsH3) 가스에 근로자 5명이 노출되었고, 이 중 1명이 노출 3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작업자들은 밀폐된 탱크 내부에서 장시간 작업 후 복통과 혈뇨를 호소하였으며, 혈액검사 결과 급격한 용혈 반응과 함께 신장 수치(BUN/Cr)가 상승하여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삼수소화비소는 색과 냄새가 거의 없어 개인 감각에 의한 인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사전 위험성 평가와 공기 측정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가스입니다. 호흡기로 들어온 가스는 적혈구를 파괴(용혈)하여 급격한 빈혈과 혈뇨를 일으킵니다. 이때 깨진 적혈구 찌꺼기가 신장 세뇨관을 막아 급성 신부전을 유발하며, 산소 운반 능력 저하와 비소 독성이 겹쳐 다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단기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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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가 필요합니다! : 응급실은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입니다. 삼수소화비소 중독 환자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의료진은 바로 응급실 의료진입니다. 급성 중독에 대한 치료는 속도가 생명을 살리는데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 발생 시 즉시 원인을 파악하고, 중증 용혈이나 신부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장내과 협진 하에 조기 투석을 포함한 적극적 치료를 신속히 검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응급실 의료진과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와의 신속한 협진체계가 반드시 구축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응급실 의료진이 내원 환자의 증상을 보고 직업성 질환의 가능성을 즉각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저희 직업병안심센터는 응급의학회와의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응급의료진을 대상으로 센터를 알리고 직업병 인식을 높이는 홍보 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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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청소방법이 독이 된 마스크팩 공장의 진폐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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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대구경북 직업병안심센터에 보고 된 사례입니다. 화장품 모델링 마스크팩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집단적으로 진폐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흔히 진폐증은 광산이나 건설 현장에서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마스크팩 원료인 규조토 속의 '결정형 실리카’가 원인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공장 안에서 빗자루로 바닥을 쓸거나 에어건(압축 공기)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청소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가라앉아 있던 실리카 가루가 공중으로 다시 날아올라 근로자들의 폐 깊숙이 침투한 것입니다. 실리카 입자가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진폐증을 일으켰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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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방식의 변화! 이 사례는 화장품 제조와 같은 뜻밖의 산업에서도 치명적인 폐 질환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분진이 발생하는 작업장에서는 파우더 분말 원료 배합 시, 설비 청소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분진에 대한 청소는 물청소를 하거나 강력한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여 먼지가 날리지 않게 관리하는 '습식 청소'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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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사고들은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줍니다.
법적 기준을 최소 요건으로 삼되, 물질 특성에 기반한 추가적인 보건 관리가 필요합니다.
불산 중화제처럼 특수 응급 약품은 사고 발생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 상시 비치 해야 합니다.
동일한 물질이라도 실제 위험 수준은 작업환경과 작업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현장의 조건을 반영한 관리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와 안전보건 관리자들은 이러한 최신 사례들을 바탕으로 현장의 응급 프로토콜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단순히 규정을 준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환경과 작업 방식을 꼼꼼하게 살펴야 실질적인 보건 관리가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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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및 후원]
오이레터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학회장: 고상백)에서 발행하며, 대한직업환경의학외래협의회(KOEC, 회장: 김환철)의 재정적 후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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