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지수는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뇌심혈관계질환 위험 축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0점: 모든 검진결과가 정상
- 1점: 대사증후군 요소 1-2개는 있으나, 당뇨나 고혈압은 아님
- 2점: 대사증후군, 당뇨, 고혈압 중 하나 이상
둘째, 직업적 위험 축
코펜하겐 번아웃 평가도구, 노동시간, 교대근무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0점: 주간근무, 연장근무 없음, 번아웃점수 50점 미만, 업무관련 피로점수 45점 미만
- 1점: 야간근무, 월 46시간 미만의 연장근무, 번아웃점수 50-70점, 업무관련 피로점수 45-60점 중 하나라도 해당
- 2점: 월 46시간 이상의 연장근무, 번아웃점수 70점 초과, 업무관련 피로점수 60점 초과 중 하나라도 해당
평가결과에 따라 위험수준을 할당하며, 이를 "overwork-related adverse effects (OrAEs)"라고 합니다. 위험수준은 0-4단계로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당뇨로 진단받고 월 50시간 연장근무를 하면 위험단계 4에 해당합니다.
과로지수는 회사별로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진은 7개 회사 5,505명을 대상으로 이 지표의 타당성을 검증했습니다. 위험단계 3과 4를 고위험으로 판단했을 때, 고위험군 비율은 회사별로 3.9%에서 34.2%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연령, 성별, 고용기간 등을 보정한 후 가장 낮은 고위험 유병률을 보인 회사를 기준으로 비율 비(Adjusted rate ratio)를 계산한 결과, 회사 간 0.8~9.0배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고위험군 비율이 높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보건관리를 한다면, 실제로 노동연령층의 뇌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대만 연구팀은 아직 타당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출판하지 않았습니다.
직업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의 상승작용
과로나 장시간 노동이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역학연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어, 과로로 인한 심혈관계질환은 이미 산재보상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노동자들은 어떨까요? 국내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 장시간 노동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이 뇌심혈관계질환 발생에서 상호작용을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건강행동(흡연, 음주, 운동)은 유의한 상호작용이 없었습니다.
이를 보면 대만 연구에서 건강행동 정보를 제외하고 위험을 분류한 것이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Karo index가 우리나라에 적용될 경우 타당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The combined effect of long working hours and individual risk factors on cardiovascular disease: An interaction analysis
통합적 지표의 필요성
한국에서는 통합적 지표가 사용되지는 않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개인적 요인과 직업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는 개인적 요인에 따라 고위험군을 식별하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고위험군 노동자가 업무를 수행하려면 업무적합성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때 의사는 뇌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 중 직업적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개인적 요인과 직업적 요인을 통합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 + 업무적합성 평가
하지만, 보건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뇌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단순하면서도 통합적인 지표가 필요합니다. 만약 Karo index와 같은 지표가 사용된다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를 중심으로 한 보건관리, 그리고 직무스트레스와 노동시간, 과로를 완화시키려는 노력도 병행하게 될 것입니다.
시사점
사업장에서 뇌심혈관계질환의 발병위험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는 중장년층 근로자에게 이 질환이 발생했을 때 가족과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장의 보건관리가 효율적으로 추진되려면 Karo index처럼 직관적이고 쉬운 관리지표가 필요합니다. 이 지표를 산출하면 어떤 부서나 직종이 보건관리 대상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도 명확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지표 개선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여, 보건관리사업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