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 재설계·통제력 향상 (중간 근거)
업무의 방식이나 조직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직무에 대한 통제력(job control)을 높이는 개입입니다. 이러한 개입들은 근로자의 심리적 건강이나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효과는 다소 들쑥날쑥했습니다.
▸ 돌봄 방식 개선 (중간 근거)
특히 치매 돌봄 등에서 간호 접근법이나 팀 기반 돌봄 방식을 바꾼 개입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간호 접근법(person-centred care), 간호사·물리치료사·가족이 팀으로 일하는 구조 개편, 표준화된 업무 절차 정립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소진감, 직무 스트레스, 만족도 개선 효과가 일부 확인됐지만, 지속성과 일반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 리더십 교육, 폭력 예방 교육 등 (약한 근거 또는 불충분)
교육 중심의 개입은 지식 향상, 자신감 증가 등에서는 효과를 보였지만 스트레스나 건강지표 개선까지 이어지는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개입 효과의 차이: 개입에서 결과까지 거리
핵심은 개입과 결과 사이의 연결이 얼마나 가까운가인가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개입과 건강 결과(예: 스트레스, 번아웃) 사이의 연결이 직접적이고 간단할수록 효과가 더 확실했습니다.
예를 들어 근무시간 조정은 업무 자체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고, 근로자가 즉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때문에 근무시간 조정 → 스트레스 감소라는 즉각적 효과가 나타납니다.
반면 리더십 교육이나 폭력 예방 교육은 교육 → 조직 환경 변화 → 인식 변화 → 행동 변화 → 건강 영향이라는 긴 연결고리를 거쳐야 하므로 중간에서 효과가 희석되거나 지연되기 쉽습니다.
실행 방식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같은 개입이라도 어떻게 실행되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교대제를 일방적으로 조정한 조직에서는 반발과 스트레스가 증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근로자의 참여를 기반으로 설계하고 자율성을 부여한 조직에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개입의 내용뿐 아니라 실행 방식(이행도)과 조직의 맥락이 효과의 성패를 좌우한 것입니다.
즉,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개입의 목적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이번 연구는 개입 방식뿐 아니라 개입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도 따로 분석했습니다. 그 중 번아웃 감소를 명확한 목표로 삼은 조직 수준 개입은 가장 강한 근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러한 개입은 대체로 직무구조를 개선하는 조직 차원의 개입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일부는 개인 상담이나 스트레스 대처훈련 같은 지원 프로그램과 결합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리뷰에서는 조직개입 단독이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리뷰에서는 개인개입과의 결합이 효과를 더 강화하고 지속시킨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두 방식 모두 번아웃을 줄이는 데 강한 근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실무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본 연구에서 정리된 조직개입 성공의 조건을 바탕으로, 직무스트레스 개입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구성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