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칼로리”의 시대
최근 몇 년 사이,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 ‘제로 칼로리’ 음료나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이 2018년 1,630억 원에서 2023년 1조 2,780억 원으로 약 7.8배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제로 칼로리 대체 감미료의 시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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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미료의 사용은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대체 감미료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안전한 선택일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에리스리톨과 아스파탐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제로칼로리’ 제품들이 정말로 건강에 무해한지에 대해 재조명해보겠습니다.
대체 감미료의 체중에 대한 효과
대체 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나 식품이 체중 관리에 유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 연구들은 제로 칼로리 대체 감미료가 칼로리 섭취를 줄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발표된 12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는 설탕이 든 음료를 대체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로 바꿔 섭취하면 약 1kg 내외의 체중 감량과 함께 체지방, 체질량지수(BMI)가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들은 대체 감미료 음료는 단기적으로 체중과 심혈관 대사 위험인자를 약간 개선하면서도 별다른 유해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만이나 당뇨 위험이 있는 성인의 체중 관리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결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들로 인해 비당류 대체 감미료는 한때 체중 감량을 돕는 “무해한” 설탕 대체제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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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대체 감미료의 장기 효과에 대한 의구심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2023년 WHO는 비당류 감미료 사용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위험 감소 목적으로 비당류 감미료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과학적 근거를 종합한 결과로, 비당류 감미료 섭취가 장기적으로 체지방 감소에 이득이 없으며, 오히려 장기간 사용 시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증가와 같은 잠재적 위험이 관찰되었다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단기 임상시험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가 일부 보이지만, 수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는 비당류 감미료가 체중 감소나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WHO는 특히 관찰연구에서 비당류 감미료 음료의 습관적 섭취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 및 성인 조기 사망과 연관되고, 음식이나 음료를 통한 비당류 감미료 높은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WHO는 “비당류 감미료는 필수적인 영양소가 아니므로 전반적인 식단의 단맛 자체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며, 체중 관리에는 궁극적으로 식습관 개선 등 다른 방법을 택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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