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설명
네, 맞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이 작품, 클리시의 공장(Factories at Clichy)은 빈센트 반 고흐(1853~90)가 1887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의 크기는 약 44×73cm이며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에 걸려 있습니다.
두 개의 석탄 더미는 건물의 높이와 일치하고, 굴뚝은 검게 그을린 연기를 내뿜으며 캔버스의 윗부분을 형성하는 하늘로 흩어집니다. 수평선을 가로질러 아래쪽 1/3은 들판을 묘사합니다.
반 고흐는 들판을 캔버스의 나머지 부분과 다른 스타일로 그렸는데,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와 그의 제자 폴 시냐크(Paul Signac)가 개척한 점묘화 기법(pointage)을 활용했습니다.
점묘법은 캔버스에 작은 단색 점이나 획을 그리는 기법으로, 오늘날 디지털 이미지에 픽셀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 기법은 색상들이 캔버스가 아니라 망막에 맺혀서 혼합되어 보여지도록 하여, 물감을 직접 섞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색상이 탁해지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2. 작품의 시대적 배경
19세기 초 예술가들은 풍경을 현실 그대로 담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산업현장과 주변의 자연풍경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일례로,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arro)의 주요 회화 주제 중에 하나는 당시 파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산업화 시대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는 1870년에 일어난 프로이센과 프랑스 간의 전쟁을 피해 파리 북서부의 퐁투아즈(Pontoise)로 피신을 간 후, 이 전원 마을이 마음에 들어 약 17년간 그곳에 머무르며 그곳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영국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아 산업화를 이루어 가는 시대였기에 퐁투아즈 역시 유황 공장이 들어서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공장이 내뿜는 매연도 일상적인 것이 되어 갔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9세기 초 클리시(Clichy)와 그 외 파리 외곽 지역에서도 수많은 화학 및 섬유 공장이 배출한 산업폐기물들로 인해 악취가 만연하였고, 작업자들의 납중독 사례도 많았다고 합니다.
1848년에는 근로자들에게 '납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체내에서 납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널리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사의 존재와 조언이 관련된 당사자들의 부주의와 무관심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에서의 격리는 의사가 감독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되었습니다.
3. 해당 화가의 삶
한편, 반 고흐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의 본질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가 화가로서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큰 좌절을 함께 경험했던 남프랑스의 아를은 지금도 반 고흐를 테마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흐가 입원하여 정신병 치료를 받던 요양원의 정원과 건물을 그의 입원 당시의 모습대로 복구해 놓아 그의 흔적을 느끼게 해줍니다.
1890년 5월 퇴원한 그는 파리 외곽의 오베르-쉬르-우아즈(Auvers-sur-Oise)로 이사했습니다. 마지막 10주 동안 그는 술을 끊고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그림을 정식으로 팔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회복을 이루지 못한 그는 복부에 총을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이틀 뒤 37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그가 과연 자살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아있지만, 예술가들은 감수성이 예민하여 애초에 자살 위험이 높은 성향의 사람들이 이런 직업을 가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201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러빙 빈센트'는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저는 그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기억에 남습니다.
“I want to touch people with my art.
I want them to say: he feels deeply, he feels tenderly”
- Vincent van Gogh
말씀드린 내용 일부와 그 외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은 아래 논문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논문] Paul J Nicholson, Vincent van Gogh, Factories at Clichy, 1887, Occupational Medicine, Volume 72, Issue 3, April 2022, Pages 157–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