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끓을 때 생기는 수증기와 다릅니다. 액상이 가열되면서 생기는 에어로졸입니다. 에어로졸에는 니코틴 외에도 용매 성분, 향료 성분, 가열 과정의 부산물이 함께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는 이유만으로 흡입 안전성까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흡입 노출은 노출 경로가 다르고 가열 과정에서 성분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호흡기 증상이 증가
2025년 전자담배 흡연이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들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수행한 Kundu 등의 연구에 따르면 연초를 사용하지 않는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에서 새로 생기는 호흡기 증상을 핵심 결과로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새 호흡기 증상이 약 1.9배 더 많게 보고됐습니다. 증상은 기침, 가래, 쌕쌕거림, 숨참 같은 항목이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 분석에서 연초 흡연자나 연초 및 액상형 전자담배 이중 사용자와 비교하면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의 증상 발생이 더 낮았습니다. 따라서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사용의 호흡기 증상에 대한 영향은 “연초보다 낮고 비흡연자보단 높다”라는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를 연초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연초만 사용하는 것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된 것도 주목할만한 결과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초 이중흡연자의 호흡기 증상 발생위험은 연초 단독 흡연자에 비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초 흡연을 줄이기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 문제 위험을 줄이는데 뚜렷한 효과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서 천식이 증가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해를 다룬 연구들을 다시 모아 정리한 Golder 등의 연구에는 호흡기 결과 중 반복적으로 천식이 등장합니다.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에서 천식 진단은 대략 20~30% 더 흔하게, 천식 악화는 44% 더 흔하게 보고되는 경향이 요약돼 있습니다.
다만 이 분야의 근거는 단면 연구의 비중이 크고 다른 생활습관 요인이 섞일 여지가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가 천식을 만든다”처럼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같이 누적 흡연력이 짧은 집단에서도 천식 진단과 악화가 함께 보고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관련성
COPD는 누적 흡연력의 영향이 큰 질환이라 액상형 전자담배 연구에서 해석이 쉽지는 않습니다. Shabil 등의 연구가 2025년에 COPD를 주제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을 진행하였는데, 이 논문에 따르면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비사용자에 비해 COPD를 48% 더 흔하게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
다만 이 결과를 인과적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흡연자가 호흡기 증상이 생긴 뒤 연초를 줄이기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로 옮기는 경우가 있어 역인과가 섞일 수도 있고, 연초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쓰는 경우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전자담배는 사용량을 표준화하기 어려워 연구마다 노출 강도를 맞추기 힘들다는 점도 해석에 영향을 줍니다.
실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간접흡연은 괜찮을까?
“액상형 전자담배는 냄새가 덜하니 실내에서 괜찮지 않나”라는 질문도 간혹 나옵니다.또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냄새와 가시적인 연무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주변 사람이 노출을 알아차리거나 자리를 피하는 행동이 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같은 공간에서 비사용자의 비의도적 노출이 늘어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간접노출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하여 체계적 문헌 고찰을 한 Patanavanich 등의 연구에 따르면, 간접노출 집단에서 기관지염 유사 증상, 숨참, 천식 증상 호소, 인후 자극이 더 보고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비흡연자에서 코티닌 같은 니코틴 노출 지표가 더 높게 관찰되는 연구들도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맺음말
액상형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설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흡기 영역에서 “덜 해로움”이 곧 “안전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비흡연자에게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새로 시작하지 않는 쪽이 가장 단순하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연초를 줄이기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연초를 완전히 끊지 못한 상태에서는 건강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금연 상담에서는 병행 사용만으로 위험이 의미 있게 줄어든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함께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누적 흡연력이 길지 않은 청소년 집단에서도 천식 진단과 악화가 함께 보고된다는 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연초의 대체재로 설명하기보다 천식과 호흡기 증상 관리에 불리할 수 있는 별도의 유해요인으로 보고 사용을 피하도록 안내하는 쪽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