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코펜하겐 심리사회학적 설문지는 2000년 덴마크 직업환경연구센터에서 만들었습니다. 주요 개발자는 TS Kristensen, V Borg 입니다. 이 도구는 직장에서의 심리사회적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2차 개정판까지는 덴마크 직업환경연구센터에서 만들었지만, 3차 개정판은 COPSOQ 국제 네크워크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지금은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직무스트레스 평가도구가 되었습니다. 이 도구가 다양한 국가에서 선택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COPSOQ 국제네트워크 홈페이지
코펜하겐 심리사회적 설문지, 3번째 버전
[논문] COPSOQ 2 한국어판
COPSOQ III (3차 개정판)에서 다루는 직무스트레스 요인들
COPSOQ III 에 등장하는 요인(factor)들은 기존 설문도구의 요인보다 한 레벨 더 구체화되어 있습니다. 가령 직무요구(demand)는 5가지로 세분화됩니다.
양적 요구 (quantitative demands)*
업무속도 (work pace)*
인지적 요구 (cognitive demand)
감정적 요구 (emotional demands)*
감정숨김요구 (demands for hiding emotions)*
다음으로 업무조직 및 업무내용(Work Organization and Job Contents)이라는 개념으로 묶여 있는 5개의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업무영향력 (influence at work)*
발전가능성 (possibilities for development)*
업무다양성 (variation of work)
업무시간제어 (control over working time)*
일의 의미 (meaning of work)*
대인관계와 리더십(Interpersonal Relations and Leadership)으로 범주화된 9개의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에 역할 스트레스(role stress)에 관한 문항, 사회적 지지에 관한 문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측가능성 (predictability)*
인정 (recognition)*
역할명확성 (role clarity)*
역할갈등 (role conflicts)*
불합리한 업무 (illegitimate tasks)*
리더십의 질 (quality of leadership)*
상사의 사회적 지원 (social support from supervisor)*
동료의 사회적 지원 (social support from colleagues)*
직장에서의 공동체 의식 (sense of community at work)*
일과 개인의 상호작용(interface)를 다루는 요인들은 아래 7가지가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헌신 (commitment to the workplace)*
업무몰입 (work engagement)*
직업불안정성 (job insecurity)*
근무조건에 대한 불안정성 (insecurity over working condition)*
업무의 질 (quality of work)*
직무만족도 (job satisfaction)*
업무와 개인생활의 갈등 (work-life conflict)*
COPSOQ III 에서 직장전체에 대한 평가
위에서 검토한 직무스트레스 요인들은 개인적 업무에 관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COPSOQ III에서는 직장전체에 대해 묻는 문항이 있습니다. 이 영역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범주로 묶여 있으며 다음 3가지 요인이 제시됩니다.
수평적 신뢰 (horizontal trust)*
수직적 신뢰 (vertical trust)*
조직의 공정성 (organizational justice)*
괴롭힘에 관한 문항
COPSOQ III 에서는 괴롭힘에 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항목에 대한 답변은 빈도수를 묻도록 되어 있어 결과는 점수가 아니라 괴롭힘 사건 발생건수로 제시됩니다.
험담과 중상모략 (gossip and slander)
갈등과 말다툼 (conflicts and quarrels)
불쾌한 놀림 (unpleasant teasing)
사이버괴롭힘 (cyber bullying)
성희롱 (sexual harassment)
폭력위험 (threats of violence)
신체적 폭력 (physical violence)
괴롭힘 (bullying)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묻는 문항
개인의 스트레스 반응,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은 8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관적인 건강 (self-rated health)*
수면문제 (sleeping troubles)
소진 (burnout)
스트레스 (stress)
신체적 스트레스 (somatic stress)
인지적 스트레스 (cognitive stress)
우울증상 (depressive symptoms)
자기효능감 (self-efficacy)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단축형
COPSOQ III 는 풀버전은 무려 총 45개의 항목(요인)에 148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당연하게도 너무 길어서 실제 사용하는데 제한이 따릅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26개의 항목(요인)의 60개 항목으로 구성된 중간버전입니다. 위에서 제시된 항목들 중에서 중간버전에 포함되는 요인에 *표시를 하였습니다. 중간 버전의 척도는 모든 항목에서 크론바흐 알파값이 0.7이상으로 양호한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COPSOQ III 는 이미 21개국의 언어로 타당도가 검증되었습니다.
[논문] COPSOQ III의 새로운 국제 중간 버전의 신뢰성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
COPSOQ III는 핵심항목 30문항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핵심항목으로만 구성된 평가도구를 단축형처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핵심항목에 다양한 추가항목을 포함하여 사용하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국가마다 핵심항목에 일부문항을 추가하여 국가별 단축형 버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각 국가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각각 다른 단축형 버전을 갖게 되지만, 핵심항목은 공유되기 때문에 국제적 비교, 국내적 비교, 시간경과에 따른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나 평가에서 최대의 도전은 산업이 급변하고, 직업군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핵심항목이라는 아이디어는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위험평가영역과 조직개발영역에서 모두 사용
국제적으로 직장내 심리사회적 평가의 목적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위험성 평가를 위해서입니다. 다른 하나는 조직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KOSS는 전형적인 위험평가 방식입니다. 반면 일본의 BJSQ는 조직개발을 위한 접근방식에 가깝습니다. COPSOQ는 위험평가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조직개발 차원의 지향성을 반영하면서, 지금은 두가지 접근방식을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레고 같은 매력의 COPSOQ III
COPSOQ III 는 핵심항목에다 각 국가별, 각 산업별, 기업별로 평가도구를 선택하여 적절한 평가세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직무스트레스에 관한 대부분의 개념을 반영하여 선택지가 넓습니다. 항목 하나하나의 개념을 익히는 것만으로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설문도구가 그렇듯이 다양한 직종에서 데이터가 축적되어 표준값이 제시된다면 비교가 가능하여 활용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글쓴이: 김수현 (광주근로자건강센터) |